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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검도의 시작을 준비하며(3단 승단 합격 후기)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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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3단 승단에 합격한 김종수라고 합니다.

사실 실수가 많았는데 운좋게 합격한 1인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우리 검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승단준비 과정과 실수담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부족한 저의 승단준비를 위해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김명숙 사범님, 이병도 사범님, 바쁜 회사일정에도 이번 승단준비를 위해 아낌없이 함께해주신 김정호 사범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승단준비를 하며 함께 땀흘리며, 서로를 격려하며 한마음으로 준비했던 승단준비 검우(임병훈님, 박태환님, 조일혁님, 권순표님)들께도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91년에 2단 승단 후 30여년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평생운동으로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마음은 20대지만, 몸은 반백살을 훌쩍 넘어버려 몸과 마음이 따로국밥인 험난한 여정이였습니다. 마음처럼 운동이 되지 않아 승단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김명숙 사범님의 권유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승단준비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솔직한 인정입니다. 현재의 나는 승단을 위한 실력도 역량도 부족한 상태로 승단의 목표보다는 준비과정을 통해 성숙과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범님과 검우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가지자였습니다. 내 생각과 기준보다 사범님과 선배 검우들의 지도와 경험을 100% 수용하고 준비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는 모든 가용한 여건과 시간들을 승단 준비를 위해 투자 하자였습니다. 집과 사무실, 차량 이동 중, 업무 중 짬짬이 시간들을 활용하여, 승단에 필요한 동작과 빈번히 실수하는 것들을 반복 숙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우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승단 준비가 되자 였습니다. 검도는 언제나 검우와 함께 평가를 받고, 서로가 함께 선의의 경쟁과 조화를 이루어 갈 때 윈윈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단준비 과정중에 승단 준비를 함께했던 검우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모습이 많았지만, 제가 승단준비를 위해 가졌던 기준들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들이 승단을 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다 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승단일에 있었던 실수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제가 승단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감 있게 승단에 임해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다소간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승단 전날 가족일정으로 인한 휴가로 연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잠도 4시간도 못 잤습니다. 7시부터 도장 최종 연습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1시간 넘게 운전하고, 최종 오전 연습 후에 심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점심까지 식사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사장에서 1차 연격과 대련은 나름 무난히 했던 것 같은데, 2차 본 준비를 위한 대기시간이 상당했습니다. 과도한 난방(?)으로 정신이 다소간 몽롱해지고 긴장도 이완이 되면서 급격한 피로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건조한 공기로 인한 갈증은 컨디션을 더욱 떨어뜨렸던 것 같습니다. 평소 안경을 쓰고 생활했는데 장시간 안경을 쓰지 않다 보니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세상이 뿌옇게 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내 차례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방심하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불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차분하게 해야 했는데 본을 시작하려고 상대를 응시하는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아차 싶어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결국 본을 하면서 실수를 하게되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승단준비는 평소에 꾸준히 해야하고, 승단일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제가 승단준비를 하면서 검도에 대한 도전과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이제 평생검도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검우들과 아름다운 우정을 함께하며 더 높이 도약하는 검도여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승단준비를 위해 함께 해주신 사범님, 검우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10 Comments
흐르는 강물처럼 23-12-21 12:05
축하드립니다.~~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셨군요!

"승단의 목표보다는 준비 과정을 통해 성숙과 발전의 계기 "라는 마음가짐으로
심사 준비를 하신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계속 전진하시길  기원합니다. ~~
김종수 23-12-21 14:38
[@흐르는 강물처럼] 감사합니다.  항상 "즐검"과 "열검"으로 평생검도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지홍 23-12-21 13:20
축하드립니다~
재미난 검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수 23-12-21 14:46
[@박지홍] 감사합니다. 잼난 검도 즐겁게 이어가겠습니다. ~
鐵劍 23-12-21 14:55
승단 축하드립니다!!! ^^
긴 시간 운동을 쉬셨지만 항상 도장에 오시면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검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계속 즐거운 검도하시길 바라면서…
이제 바로 4단 준비하셔야지요!!!!  (^.-)
김종수 23-12-22 10:43
[@鐵劍] 감사합니다. 검도가 삶의 일부가 되면서 행복했습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검도가 될 수 있도록 잼 나게 함께 하겠습니다. ~
조일혁 23-12-21 15:56
승단 축하드립니다. 항상 긍정의 에너지~~ 즐기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김종수 23-12-22 10:45
[@조일혁] 감사합니다. 점심반에 긍정의 아이콘은 울 일혁씨 입니다. 항상 응원하고 성원합니다.
박동일 23-12-21 15:58
검의 길이라는 긴여정에 함께하게되어 기쁩니다.
승단축하드려요 !
김종수 23-12-22 10:48
[@박동일]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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