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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 승단심사 후기 ( 문세연 )

문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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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합격했습니다!!!!


 먼저 DMC 승단 제조기, 1타 강사이신 이병도 사범님, 언제나 도장을 지키시면서 

시뮬레이션 파트너가 되어 주신 김선갑 관장님, 한상호 사범을 비롯한 여러 사범님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충고에 마음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승단심사는 준비 기간도 길었고 너무 많이 떨어져서 후기라고 쓰기도 민망하지만 

개인적으론 검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평생검도를 하는데 

기본기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간의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과 

극복하는 과정을 여러 검우 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DMC에서 검도를 시작한 지 11년차,  저도 한때는 초단, 2, 3단을 한 번에 합격하면서 

나름 검도 기세 있게 잘하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4단도 연격은 어느 정도 자세 나오니까 

대련에서 그냥 기세 있게 들이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완전 저 혼자 만의 착각 이었다는 사실을 

깨단는 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1, 2번 탈락 했을 때는 한없이 겸손해지고,  [내가 아직 준비가 부족하구나!  더 열심히 연습해야지 ] 

마음먹고 일주일에 32시간 이상 열심히 운동했는데

 

 3번째도 떨어지니까 얼마나 열 받던지 갑지기 자괴감이 몰려들고,  나름 10년 이상 검도했는데 

 "기검체가 안 맞는다", "거리가 안 맞는다",  " 머리 치면 쭉 치고 나가야지" 등등.. (좌절

[ 아 나하고는 더 이상 검도가 안 맞는거 같다!  검도를 접어야 되나! ] 갑자기 몸도 막 아프고 에이 이게 뭐라고... 

검도 접어야지 생각할 때쯤 이병도 사범님이 하시는 말씀

 

 [승단은 검도하는데 과정이다 떨어졌다고 안하고 붙었다고 그만 둘 거 아니 잖느냐. 

  이번에 기본기 잡아놓면 중앙심사는 한방에 그냥 갈거다] 라는 말씀에 혹해서 

[ 그래 시험 한두 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평생 검도하는데 이정도 시련쯤이야 다시 한번해 보자]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운동한 결과, 4번째는 사범님의 가르침대로 시작과 동시에 큰 기합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선혁에서 세메 하다가 머리~~ 쭉 치고 나가고,  손목도 무난히 치고 허리까지 치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사범님한테 그동안 수고했다 미리 축하한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웬걸 합격자 발표에 이름이 없네요 또 떨어짐.(좌절)  이유는 본에서 거리가 안 맞았답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5번째는 상대가 준비가 덜 된 거 같아서 이번엔 되겠다 싶었는데 너무 자만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안 좋은 버릇이 다 나와서 탈락.


 6번째 이번엔 진짜 마무리해야 되는데 상대가 누가 되든지 흔들리지 말고 그동안 연습한 대로 

머리 치고 쭉 나가서 존심잡고 몇 번만 하자 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는데,  그날 대진표를 받아 보니 

하필 19번 이경우 약사 20번 문세연,  순간 둘 다 얼음이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둘 중에 한명은 떨어져야 되는데.. 

할 수 없지 최선을 다하자 마음먹고 심사에 임해 그동안 연습했던 기량을 후회 없이 쏟아 붓고 마친 거 같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난 후 느낌은 [내가 머리를 좀 더 맞은 거 같은데,  둘 중에 내가 떨어져도 할 수 없겠구나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다]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둘 다 합격.

 이번 합격의 요인은 이경우 약사와 파트너가 된 게 오히려 신의 한 수 였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준비 안 된 상대 만났으면 고전 할 수도 있었는데 생각 하니 휴~ 다행이다.

  

 이상 저의 지난 2년간 6번 심사 본 승단 과정의 소감이었고,  다시 한번 사범님과 여러 검우님들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앞으로는 즐기는 검도 하고 싶습니다...

 

열검!!

6 Comments
鐵劍 23-12-11 15:32
4단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흐르는 강물처럼 23-12-11 19:09
긴 시간, 인고의 세월을 잘 견뎌내셨네요!

오랜 준비 기간 쌓인 탄탄한 기본기로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승단 축하드립니다.~~
이경우 23-12-12 16:04
함께 축하!!  5단 가즈아~~
박동일 23-12-12 19:04
포기 없이 계속 도전하여 쟁취하신 선배님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승단 축하드립니다!
조일혁 23-12-13 14:09
승단 축하 드립니다. 곧 따라 가겠습니다. ~~
안준환 23-12-27 12:15
문 사범님의 그간 노력이 시합에서도 그대로 나와서 멋 있었습니다.
작년 교토에서 시무라 선생님 만나 하시던 말씀이  "검도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뒷모습이 중요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사모님은 검도 하시던 시무라 선생님의 뒷모습에  반하여 결혼까지 하셨다고 하네요 ㅎㅎㅎㅎㅎ
시합에서 문사범님 뒷모습을 보고 시무라 선생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정말 멋 있어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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