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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승단심사 후기

新劍
9 71258

무엇보다 이병도 사범님과 김명숙 사범님께 진심으로 큰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제 본을 받아주신 형님과 동생님들의 집단 지도덕에 이렇게 승단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쉬었어도 승단을 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아주신 손 사범님께 마음 속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4단도 아니고, 장년부 우승도 아닌데 서론이 길었습니다. ㅋㅋ

 

사실, 심사를 봐야할 지 말지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이유는 첫째로, 한동안 운동을 쉬었던 터라 운동량과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둘째로, 심사가 3주 남았는데 소도를 새로 익히고 대도를 연마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사범님과 몇분 형님들께서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본격적인 벼락치기에 돌입했습니다.

주말 승단 연습 시간외에는 수련의 비중을 본에 80%, 연격/대련에 20% 정도 둔 것 같습니다. 연격/대련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 소도를 새로 익혀야 했고, 대도 역시 다시 연마한다는 점에서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점심반과 저녁반에 가서 부족한 본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1본에서 후도인데 왼발이 앞으로 나가거나, 5본 선도가 제대로 베지 않거나, 소도에서 길이 틀리거나......생각을 하지만 역시 머리로 익혀서는 몸은 틀립니다.

본을 연마하면서 처음에는 길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길을 알고 난 뒤부터는 표현을 잘하고자 노력했습니다본은 몸이 익힐때까지 집중적으로 많이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사 당일 이 사범님의 혼신을 담은 11 지도에서도 본이 틀렸는데, 운이 좋게도 심사장에서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본에 담긴 검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향후에도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만, 심사장에 나온 다른 응시자들의 본 모습을 보면 DMC의 본 지도가 차원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장에 1시간 먼저 도착해 몸을 푼 것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연격에서는 한 호흡에 하려고 했으나 잘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심사장에 나온 응시생들의 상당수가 연격시 대///경이 제대로 표현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연격은 심사의 맨 첫 단계이다보니 긴장이 많이 돼 무아지경 상태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평소 연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련을 할 때는 상대를 의식하다보니 기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상대한 분은 3초 정도 지나자 첫 머리를 들어왔는데, 거리가 맞으면 일단 뜨는 스타일로 플레이를 해서 상호간에 압박을 하거나 기회를 보는 표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2단 승단때는 칼이 맞으면 쉴새없이 떴던 기억이 있었는데, 3단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사범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기회를 보려했는데, 상대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부분이 약했고, 이 부분은 향후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심사전 안OO님과의 논의 끝에 연마가 부족하다고 느낀 허리치기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고, 심사장에서는 머리, 손목, 손목머리 3가지 기술로만 대련에 응했습니다앞으로는 부족함을 채우고, 정확하고 힘이 실린 타격, 상대를 압박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타격 등에 정진하겠습니다.

 

사범님들께서 승단심사는 승단 여부 자체보다, 검도실력을 점검하고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번에 심사를 준비하면서 참 옳은 말씀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시간을 내어 지도하는 사범님들의 열정, 그리고 심사자를 집단으로 양육해주는 DMC 검우들의 끈끈함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9 Comments
흐르는 강물처럼 22-04-08 14:24
新劍님, 
축하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 준비에도 집중력있게 잘 하셔서
좋은 성과를 내셨네요!
7월부터 1년간 미국 연수를 가셔서도  검도 수련 여건을 스스로 마련하시어
한층 성장한  기능을 보여주세요!
新劍 22-04-10 23:32
[@흐르는 강물처럼] 감사합니다. 가르침 덕분입니다. 꾸준한 검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No.1 22-04-08 15:55
짝짝짝짝~~~~승단 축하해요~^^
평상시에 그렇게 멋진 검도를 하시더니, 짧은시간 준비하고도 훌륭하게 승단했네요~
新劍 22-04-10 23:33
[@No.1] 평상시…부끄럽습니다. 함께 축하드려요~
鐵劍 22-04-08 20:51
승단 축하합니다!
짧은 기간 이었지만 기본이 튼튼해서 그런지
여유있게 합격 하셨네요! ^^
연수 떠나기 전에 스스로에게 주는 큰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검도 계속 하시길 기대합니다. ^^
新劍 22-04-10 23:35
[@鐵劍] 턱걸이였습니다 ㅋㅋ 교검하면서 늘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문정식 22-04-09 11:37
기영씨 3단 승단 축하해요. 4년전에 같이 승단심사본 기억이 있는데...그간 열심히 수련해서 승단한 것을 축하합니다. 품격있는 검도인으로 기억할께요^^
新劍 22-04-10 23:40
강하고 좋은 에너지를 나누어 주신 덕분입니다~ 4년이 정말 금방이네요, 함께 즐거운 검도 하셔요~
海劍 22-04-12 17:55
승단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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